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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씨네21] 당신의 꿈을 코디네이팅한다

작성일
05-19
조회수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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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난다? 다 옛말이다. 개천조차 사라진 시대에 용이 나올 리 없다. “그래? 그럼 개천을 만들면 되지!” 고민정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글로벌 용이 나올 수 있는 21세기형 개천”, ‘재미있는 재단’을 구상해왔다. 재미있는 재단은 이를테면, ‘할 것’과 ‘갈 곳’을 만들어주는 코디네이팅 집단이다. 생각은 있으나 실천을 못하는 사람에겐 “시도의 재미”를 알려주고, 여유는 있으나 목적이 없는 사람에겐 “도움의 재미”를 일깨워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웬 뜬구름 잡는 소리냐고? 고민정 이사장의 “폭풍 수다”를 듣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재미있는 재단은 어디서부터 출발했나. 

=시간을 이십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나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대학생이었다. 전공과 관련해 봉사활동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봉사 일정과 후배의 생일파티가 겹쳤다. 재미없겠단 생각에 봉사활동 가기가 싫어지더라. 그때부터 좋은 일을 재미있게 기획하고 실천하는 모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맥이 대단한가 보다. 

=보좌진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은 김홍신 전 의원은 내가 유학가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셨다. 사실 유학도 언젠가 재단에서 해외 프로젝트를 할 때가 있을 테니 외국 문화를 배워놔야 할 것 같아 간 거다. 재단을 운영하려면 큰 조직의 인맥도 필요할 것 같아서 청와대 홍보수석실에 들어가 해외언론관실 행정관으로도 일했다. 철저하고 디테일하게 일하는 법을 배우고, 정치권에 계시는 분들과 인맥도 트게 됐다. 경영도 알아야 할 것 같아 어학원도 인수했다. 오래전부터 내 생활은 재단을 세우기 위한 예행연습이었다. (웃음) 


-왜 그렇게 재미있는 일에 집착하나. 

=한번 사는 인생 재밌게 살면 좋지 않나. 결혼하기까지의 과정도 남들이 들으면 어이없어 한다. 유학 중에 귀국했다가 다시 출국을 앞두고 송년회에서 남편을 만났다. 같이 있으면 재밌기에 비행기 티켓도 취소하고, 계속 만났는데 남편이 사귄 지 일주일 만에 청혼을 했다. 결혼하자는 말도 무슨 커피 한잔 하자는 것처럼 가볍게 하더라. 그러다 정신차려보니 결혼식장이었다. 


-현재 어떤 계획들을 갖고 있나. 

=‘개천에서 용 만들기 프로젝트’는 인재양성사업이다. 1차적으로는 MBA 진학지원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인디뮤지션과 독립영화인들을 모아 ‘우리 영화’를 만들어볼 계획도 갖고 있다. 또 한 가지, 기업과 독립영화계가 직접 관계맺는 건 사실 힘들다. 기업은 자신들이 투자한 걸 알리면서도 중간에 사고가 생기지 않길 바라고, 영화인들은 그들의 일에만 집중하길 원한다. 그러니 중간 관리자가 필요한데 앞으로 그 역할을 우리가 하려고 한다. 지금은 청사진을 갖고 몇몇 영화감독들과 서울독립영화제의 조영각 집행위원장과 함께 논의 중이다. ‘꿈 인큐베이팅’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드는 수고들을 처리해주는 과정이다. 저작권 문제나 전문 인력 동원처럼 개인이 하기 어려운 일을 우리가 맡아줄 거다. <재미있는 사람 이야기 전>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계를 교류하는 장이다.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나. 

=재단 후원금도 물론 있고, 재미술래연구소의 ‘재미있는 기부’도 있다. 떳떳하게 생색내고, 좋은 일은 당당하게 하자는 취지다. 돈이든 재능이든 하고 싶은 만큼 하면 된다. MBA 진학지원 프로젝트를 예로 들겠다. 나라면, 장학생들이 유학 가서 마실 커피값에 기부할 거다. 사람이 어떻게 공부만 하고 사나. 그리고 말해줘야지. “내가 너 유학 가서 커피 마시는 데 1만원 보탰어.” (웃음) 


-한시적인 이벤트로 끝날 수도 있겠다. 

=차곡차곡 플랜을 세워뒀다. 이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종신 프로젝트다. 한자리하셨던 분들은 현직에서 물러났어도 늘 갈 곳이 필요한 법이다. 그들이 재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관계를 맺을 공간이 필요해서다. 이분들에게 우리는 대리, 팀장 등의 명함을 제공하고, 멘토가 필요한 청년들을 붙여드린다. 70대 대리와 30대 팀장이 한팀인 곳 봤나? 의외로 지속성이 있는 커뮤니티다. 무엇보다 이 일은 내 노후대책이기도 하니까 금방 끝나면 절대 안된다. (웃음) 

글 : 윤혜지 | 사진 : 오계옥 |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3955